하늘치 이야기/독서 노트

[소설] 데프콘3부 - 한미전쟁

하늘치 2007. 5. 27. 23:37
반응형
아.. 또 일을 저질러버렸다;

어제, 토요일 저녁에 구로 애경백화점의 리브로에 갔었다. 예전처럼 서점 가는게 마냥 즐겁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슨 책이 있으려나 싶은 마음에 무작정 갔더랬다. 저녁 7시쯤, 조금 넘어서였지싶다.

부산의 동보서적과 종로의 영풍문고의 책 배치에 익숙해 있어서일까.. 구로의 리브로에는 이전에도 몇 번 갔었지만 어제는 또 다르게 어색했다. 두 바퀴를 돌고 나서야 방향감각이 제대로 돌아왔다면 말 다한거지 머.

여기 기웃, 저기 기웃거리다가 제법 쉬운 영어로 된 20여페이지 만화책도 두어 권 보고, '나니아(나르니아)연대기'의 합본 두께와 가격에 입을 삐죽거려보기도 했고, 그 옆에 그보다 더 두꺼운 '게드전기'의 번역문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 또 '쩝..' 입맛을 다시기도 했다. (음? 입맛을??? ㅡㅡ;)

여행기가 유난히 눈에 띄었던 것도 생각났다. 평범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 내용일테지만 나름 신경써서 포장했을 거라는 생각에 몇 장 뒤적거리다가 다시 자리를 옮겼다. 그렇게 둘러보다가 전혀 생각지 못한 종류의 책을 하나 발견했는데 영어단어집인 줄 알았던 그 꽤 묵직한 책은 알고 보니 우리 국어의 어휘책이었다. 수능 대비용이라고 했던가.

어제의 방문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왔을 때는 빨간 표지의 '체 게바라 전기' 초반부를 재밌게 보고 갔던 기억이 났다. 근데, 거기가 어딘지 모르겠더라는 거다. 그만큼 어색했다. 음.. 반복이군;

아, 하나 더 있었다. 스콧 니어링. 내용은 별로 기억 나지 않지만, '스콧 니어링의 생애'라는 책이 꽤나 인상 깊었던지 어제도 그 책을 발견, 약간 뒤적거렸다. 아, 내가 봤던 책은 아니고, 그가 직접 저술한 다른 책. 어쨌든 반가웠다. 그리고 거기서 조금 더 앞으로 나가면 각종 소설이 분류된 곳이었다. 대충 훑어보고 가려던 내 눈에 확 띈 책. '데프콘'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데프콘 3부, 한미전쟁을 내리 읽기 시작했다. 서점 문 닫을 때까지.

그리고 아쉽게도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집에 와서는 새벽 3시까지 그 뒷부분을 보다가 거실의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라 정신을 차리고 잤다. 오늘? 물론, 교회 다녀온 후... 다시 시작, 끝까지 쭈욱 내리 읽었다. 8시가 조금 넘는 시각이 되서야 다 읽고 말았다. 저녁도 안먹고 말이지...

결국 이렇게 보내버리는구나. 황금같은 주말을 말이지;; ( ``)a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