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쓴 루피/세상 보기

Their eyes constantly focused on the ground..

하늘치 2007. 8. 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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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잘 보지 않던 중앙일보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중앙 데일리를 클릭해봤다. 순간 눈에 확 들어왔던 기사.

바로 아프간에서 무사히 돌아온 두 여자분의 사진이었다. 그래서 그 기사를 클릭했다. 그리고 그 기사의 첫 문장에서 나는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다.

Their eyes constantly focused on the ground..

어제, 뉴스에서 봤던 그 두 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그 첫 문장만으로도 그 두 사람의 복잡한 심경을 이해하고도 남을.. 그런 여운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들을 그렇게 앞세워놓고 연신 사진을 찍어대던 그 모습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그들은 눈을 들지 못했다. 아마, 울고 싶었지만 울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그저 봉사하러, 그리고 선교하러 갔을 뿐인데.. 이제는 죄인이 되어 그 자리에 선 기분을 맛봐야만 했을 것이다. 이 세상은 왜 이리도 아이러니할까. 기자들도 자신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서, 온국민이 궁금해하는 아프간 사태의 모든 소식을 빠르게 전하고 싶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물론, 먹고 살기 위함이 더 클 수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그 이유가 어떻든, 아무리 정당한 이유라 한들, 귀국 직전에야 두 사람이 피살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는 그들의 얼굴에는 왠지 말로 형용하기 힘든 감정의 회오리가 엿보였다.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나 너무나 강했지만, 순간 내가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에는 바로 그 기자들의 노고가 뒷받침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는 아니었지만.. 씁쓸한 마음 또한 금할 길이 없었다. 그리고 그런 취재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그들은 한없이 죄인된 기분을 느꼈어야 했을 것이고...

하나님의 길은 내게 너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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