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치 이야기/습작 노트

이클립스 [eclipse] _ intro2

하늘치 2007. 10. 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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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한 번에 거의 대부분이 타버린 것.

무기물인 마정석 등의 크리스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생명체에는 치명적이었다. 그리하여 마법사들은 대부분 심장이 파열되어 사망했고, 그 때문에 마나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없게 되자 사라진 것으로 오해들을 했지만, 대기 중에는 여전히 미미한 양이나마 흐르고 있었다.
즉, 대폭발로 인한 마나의 소멸은 짧은 시간에 반응할 수 있었던 대기층에 한정되어 있었던 것. 대지로부터 미미한 양이나마 대기로 흘러나온 것은 단순히 균형을 이루기 위한 자연 현상일 뿐이었으나 그 양이 워낙 적고 속도도 느려서 당시의 모든 사람들은 세상에 더 이상 마나의 흐름은 없다고 생각했다.

마나와 기계 문명의 조화 속에서 찬란한 꽃을 피우던 마도 문명은 그렇게 절름발이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가운데 사람들은 의지를 갖고 살아갔다. 힘겹게..

몬스터들은 사실상 사육되다시피 했는데 거기에는 마법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제어수단의 반이 사라지자 제재 수단의 효과 역시 크게 줄어들었고, 급기야 몬스터의 야생화가 급진전, 그 무시무시한 번식력으로 인간을 다시금 위협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기상과 기후를 인위적으로 조절했던 마법이 사라지자 거센 분노의 물결처럼 대자연의 인간을 향한 반격이 시작되는데..

심장을 중심으로 응축된 마나를 쓰던 마법사들과는 달리 체내 단전이라는 곳에 기를 체화시킨 또 다른 능력자들, 고대어로 무인이라 불리던 이들의 경우는 약간 달랐다. 물론 대부분은 기가 들끓어 기혈이 뒤틀리는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죽어갔지만, 그 양이 극히 미미하거나 혹은 완전히 체득한 수준의 기인들은 살아 남을 수 있었다. 물론 고통은 마찬가지였지만.

모든 물체는 '빛'을 반사한다. 시각으로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그 물체가 빛을 반사하기 때문인데, 마나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빛을 흡수하는 물체가 있다면, 사람은 그 물체를 시각으로 인지할 수 없을 것이다. 마나 역시 마찬가지로 그 기운을 갈무리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타인은 그 사람의 능력을 절대 알아차릴 수 없다. 오직 내 보이는 순간에야 알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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