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는 '지식iN'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며칠 전에 지나가다 본 송유근군이 질문했다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빅뱅 5분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라는 질문이었는데...
아마 과학적인 지식은 대략 가지고 있었을 터. 왜 이런 질문을 네이버 지식iN에 던져놓은 걸까?
대충 생각해보다가 그냥 그러려니 하고선 내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지극히 일반적인 생각이라 그냥 접어 놓는다. 흐미;; 그런데,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였다. 왜지... ㅡㅡ; 이 정도는 구석에 박힌, 구시대적인 생각이라 이건가????
인과율, 그리고 빅뱅
일단, 우주의 기원에 대한 궁금증이 질문의 이유라고 본다면 말이죠..
빅뱅가설은 하나의 '가설'이라는 것이고,
그것에 의해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우주가 시작되었다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역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얻어진 하나의 '가설'이라는 것을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에 대한 여러가지 관념(인간이 지각할 수 있는 시간의 여러가지 '존재감'과, 인간이 체험하지 못한 차원의 '시간'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 모두)을 염두에 둔다면,
빅뱅 5분 전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어쩌면 하나로 귀결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래는 정리해 본 생각들입니다.
첫째. '무'에서 '유'가 생겨난 것을 빅뱅이라고 생각하는 거라면, 그것은 명백히 틀린 생각이겠지요. 원인도 없이, 원인이 되는
것도 없이, 아무런 매개체도 없이 BigBang이 발생했다는 것은 상당히 억지스럽지 않나요? 우습기도 하지요.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요.
둘째. 그렇다면 '무'에서 '유'로가 아닌, '유'에서 '유'라는 방향으로서의 과정이라면 '빅뱅'이 이해가 됩니다. 빅뱅에
한해서 생각해 볼 때, 이제는 그 빅뱅 이전의 '유'가 무엇이냐에 따라 송유근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의 존재를 그 앞선 '유'로 생각한다면 문제는 간단해집니다. 우리가 빅뱅이라고 하는 것은, 수많은 학자들이 세상의 시작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다가 만난 '세상의 최초'에 대한 인간 나름의 가정이 될 터이니까요. '신'에 의해 발생한 것이니 빅뱅 5분
전(인간의 개념을 억지로 적용한다면요..)은 신의 영향력 아래 그의 의지가 발현되기 위한 준비가 마쳐진 상태였겠지요. 말하자면,
신의 존재 자체가 그 5분 전의 상태라는 것입니다.
신의 존재를 부정한다면, 문제가 약간 복잡해집니다. 빅뱅이 있었다면 그 사건 자체는 충분히 가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5분 전 역시 가정해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 세상의 근원을 구성하는 그 무언가가 'BigBang'할 수
밖에 없는 상태로 흘러가는 상태의 극한에 다다른 것이 바로 그것이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 하자면 빅뱅을 우주의
'시작'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무'가 아닌 이상 빅뱅의 원인이 되는 물질은 반드시 또다른 무언가의 결과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문제가 약간 심각해집니다. 세상의 근원, 우주의 시작을 정의하는 것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가기
때문이지요.
과연.. 빅뱅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신앙을 가진 저의 입장에서는 '신의 존재'가 그 답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네요.
과학과 철학을 비롯한 모든 학문은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 만한 일이 사람에게 환히 드러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환히 드러내 주셨습니다 .-롬1:19"
저 나름대로, 최대한 믿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는데, 빅뱅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정리해 본 것이죠. 크리스챤으로서 세상을 살아갈 때에 항상 유념하고 있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시민교양'입니다.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이 만나게 되는 세상에서 믿는 바를 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과정에 대한 고찰은 언제나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티스토리에서 접한 몇몇 블로그의 글들은 이런 문제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접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모두 트랙백하고 싶지만, 글의 성격이 그다지 맞지 않은 듯 하여 차후로 미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