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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ST 미스트 한 마디로 예고편 그대로인 영화!! 대부분의 판타지 영화가 예고편 뿐이었던 것에 비해 이 영화는 진짜 알짜배기였다. 물론, 단순히 판타지겠거니 하고 갔던 본인으로서는 깜짝 놀래킬만한 공포영화이기도 했고; |
■ 그런 의미에서 예고편을 먼저 감상하시라..
■ 인터넷에서 접했던 영화 미스트 예고편은 시사회 표를 구하기 훨씬 이전부터 내 호기심을 한껏 부풀리기 시작했다. 시사회 당첨과는 상관없이 반드시 개봉과 동시에 보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던 것.
어쨌거나 영화 미스트를 기대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로는 쥬라기 공원 1편을 봤을 때와 같은 충격적이면서도 거대한 영상미를 기대했기 때문이었고,
둘째로는 한국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실수로 다른 차원의 문을 열어버리게 되어 발생한 끔찍한 일들.
뭐, 암튼.. 이 때, 내심 '무림 고수들이 등장했다면 과연...' 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상상을 곁들여가면서 정말 많이 기대하고 있었던 영화였다. 그리고 조금 방향이 다르긴 했으나, 기대에 한 껏 부응하는 영화였다고 평하고 싶다.
■ 이제부터의 내용은 충분히 스포일러틱하므로, 영화를 있는 그대로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skip 해 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 그래도 보실 분들은 다 보시겠지만;; ㅋ
■ 그럼 이쯤에서 또 다른 예고편을 먼저 감상해보자.
■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준비.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선 먼저, 영화의 초반부에 완전히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폭풍같은 밤을 보내긴 했지만, 그래서 생필품을 사재기하려는 사람들로 마트 전체가 북적거리기는 하지만, 평범한 일상의 연속선상에 놓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임을 느낄 수 있다면 이 영화를 좀 더 진지하게 볼 준비가 끝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리를 지르며(?) 마트 안으로 뛰어 들어왔던 한 노인의 두려움에 가득 찬 모습에 마트 전체가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마치 뭔가에 홀린 듯 코피를 흘리며 들어온 그 사람은 안개 속에 뭔가가 있다며 두려워하는데..
데이빗은 그의 아들 빌리가 두려워하는 것을 안정시켜주기 위해서, 그리고 아들에게 덮어 줄 담요를 얻기 위해 창고를 더듬거리다가 하역장에까지 이르게 되고, 뭔가를 보고 듣게 되는데..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되려 애꿎은 희생을 낳게 된다.
■ 이제는 현실로 다가온 공포의 시간.
마트 안에서 바라본 주차장은 이미 한치 앞조차 볼 수 없는 자욱한 안개로 가득하다. 그러나 아직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변호사 노튼은 데이빗을 비웃으며 자신이 나가보겠다고 하는데.. 몇몇 일행이 이에 동참하고, 그 중 하나에 노끈을 매달기로 한다. 제법 여유롭게 나가던 사람들... 그런데 노끈이 갑자기 바닥으로 축 처지더니 이내 팽팽하게 당겨지고 이번에는 하늘로 들어올려진다; 마치 연을 날리는 줄처럼;; 빠른 속도로 풀려가던 노끈을 겨우 잡아내서 당기기 시작하는데... (영화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마트 안은 한바탕 충격에 휩쓸리고, 동네에서도 정신이 불안정한 여자로 취급받던 한 여자가 예언가를 자청하며 사람들을 더욱 동요하게 만들어가는데 이 때, 막 부임해왔다는 여교사가 따끔한 손맛을 보여준다. 크흐..
어쨌거나 미스트, 안개 속의 무언가가 하나 둘 정체를 드러내고.. 마켓 정문이 모두 유리로만 되어 있다는 직원의 말을 시작으로 알 수 없는 몬스터들의 마트를 향한 공격이 시작되고 데이빗의 아들 빌리가 위험에 처한다. 과연 어떻게 될까? (^^; 참, 이 때 유일한 화약무기가 등장하고, 아닌 것 같지만, 가장 유능한 이의 손에 맡겨진다. 주인공들은 그 덕을 좀 본다; 젠장..
이야기는 점점 더 진행되어 정체불명의 안개와 몬스터들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밝혀지고, 사람들은 점점 더 미쳐간다. 극한 두려움에 처한 인간의 맹목성과 그 때까지도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이들의 행보가 영화를 점점 더 절정으로 치닫게 하는데..
■ 진정한 공포는 이제 시작이다!
성경을 들먹거리며 사람들을 선동하던 정신 이상자의 소리에 마트 내의 대부분 사람들이 넘어가게 되면서부터 진정한 공포가 시작된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동네 사람들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애써 부인하려던 주인공들. 하지만 군인이면서도 동네 주민이기도 했던 젊은이가 희생양으로 지목되면서부터 마트의 분위기는 확 바뀌어버린다. 이미 한 번 안개 속을 헤쳐 마트 옆의 약국을 다녀왔던 주인공과 그 편 사람들은 이내 자신들이 다음 희생 제물이 될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또 다른 공포, 안개 속으로 달아날 준비를 하지만,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이미 저들의 손 안에 있었다.
절체절명의 위기. 그것은 미지의 몬스터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된 공포심에서 유발된 것이었다. 타인을 희생시킴으로 자신의 생명을 연장할 수만 있다면, 이라는 가정은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을 폭력적이게 만들고 심지어 같은 동네 사람도 칼로 찔러버리게 만든다.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에 몰린 데이빗과 빌리. 마치 교주가 된 듯이 거들먹거리며 그들을 지목한 미친 예언자 때문에 또 한 번의 위기에 처하지만, 왕년에 사격 좀 했다던 직원이 또 다시 해결사로 등장한다. 그러나 살인의 충격에 빠지기엔 너무나도 급박한 상황.. 모두가 힘겹게 마트를 빠져나오지만, 위기는 계속되고..
곧 이 영화 전체 비주얼의 백미, 거대 몬스터가 등장한다. 이건 마치.. 현대 무기로도 어찌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그 엄청난 모습에 대기가 울리고 땅이 진동한다. 그들이 타고 있는 차가 털썩 털썩 할 정도로.. 차를 타고 안개를 벗어나기 위해 도로를 달리던 주인공들은 그 엄청난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저 천천히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하지만, 곧 엔진 소리에 이상이 생기고 결국 연료 부족으로 안개 속에 고립되어 버리는데..
안타깝게도 공포에 절어버린 사람들의 극단적인 모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바로 눈 앞조차 확인할 수 없는 안개 속에 고립되어 버린 그들의 귓가에는 알 수 없는 괴물들의 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그들의 마음에는 두려움이 낳은 또 다른 괴물이 나타난다.
참, 마치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갈 것만 같았던 안개는 조금씩 걷히고, 드디어 탱크와 헬기등으로 무장한 군대가 등장한다. 혹시나 화려한 전투씬을 바란다면 그 생각을 조금 자제하는 편이 좋다.
어쨌거나 마지막까지 홀로 살아남은 데이빗은 그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것이 그네들을 잡아먹으려는 몬스터가 아니라 바로 군 차량과 구조차량의 소음이었음을 알고 그들을 바라보며 멍하게 있다가 그만 오열을 터뜨리고 만다.
결말?
그런 건 극장 가서 확인 하는 겁니다. (^^; (뭐.. 얘기 다 해놓고선 딴 소리하는 겁니다만... ;)
■ 두려움에 질린 사람들의 심리는 이미 마트에서 충분히 봤다고 생각했거늘.. 완전히 허를 찔린, 아니 내심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랐던 나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영화는 결코 바라지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마무리된다. 그토록 원했던 초대형 전투는 아마 속편이 있다면 거기에서나 나오겠지. ㅡㅡ;
■ SF공포스릴러드라마인 줄 모르고 그저 판타지겠거니 하고 봤던 본인으로서는 다소 당황스러웠던 영화였다. 이 글의 초반에도 밝혔듯이 쥬라기 공원의 비주얼한 장엄함만을 완전 기대하고 갔기 때문에 더욱. 하지만 제법 무서웠고 끔찍했으며 조금이나마 사람의 마음에 대한 고찰하게 되는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리고 동시에 일본 만화 '몬스터'가 생각나는 영화였다. 많은 부분에서 다르지만,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까지 바뀔 수 있는건지.
■ 이 영화는 제목이 미스트 THE MIST 즉, 안개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안개가 자욱하더라; 헐.. 게다가 께름찍한 결말로 인해 기분이 더욱 이상했다. 판타지라고 다 같은 판타지가 아니었던 탓이다. 그래도 예고편만 번지르르 했다는 다른 판타지류보다는 훨씬 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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