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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고집

하늘치 2009. 1. 1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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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집이 고집인 줄 모르고 있다가,
옆에 있던 사람이 그 질긴 고집줄에 걸려서 넘어지고, 다치고, 덧나고..
그런데도 '아, 저기..' 머뭇머뭇 거리기만 하는 나.

그렇게 어물쩡 어물쩡 거리다가 피가 곪고 고름이 터지고 그렇게 그렇게 티가 나서야
'아, 이건 아닌데..'라고 겨우 반응을 하는 나.

나이가 들수록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아닌,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을 믿게 된다던,
그 말이 점점 더 무겁게 나를 짓눌러온다.
그렇다고 내가 언행을 함에 있어서 거동조차 못하리만치 무거운 그런 묵직함이 아니라,
나의 언행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는 만큼, 그 책임을 아는 만큼의 묵직함이다.

그나저나, 나는 지금까지 늘어놓은 저 말들을 과연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걸까??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만큼, 이제는 글을 쓰는 것도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음임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활자화 해 놓는 것은, 이것이 내게 또 하나의 지표가 되고 이정표가 되리라는 믿음으로,
부끄러우나마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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