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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숨어푸우'라는 아이디의 동생을 만났었는데.. 추천할 만한 소설 없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거미무덤이라는 소설을 추천해 주더라는 거지.
문피아-고무림-에서 선호작으로만 해놓은 후, 별로 감흥이 없어서 방치해 두다가, 나중에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별로였어.
아아.. 물론 거미무덤이라는 이야기는 좋았어. 흥미로웠지. 하지만 그 뿐이었어. 처음엔 그저 그런 일상적인 이야기가 진행되거든.
그러니까, 다 읽고 나서야 '아, 첫 페이지의 내용이 그거였구나.. 이야...' 라는 반응이 나왔다는 거지.
암튼!!! 읽다보니 빠져들고 있는 나를 발견한거야.
새벽 두시 반이었던가? 그 때에는 도저히 피곤해서 안되겠더라구. 눈도 충혈되고 약간의 두통끼도 좀 있는 듯하고.. 결정적으로 배가 좀 고팠는데, 딱히 먹기도 좀 그렇고.. 그래서 컴터를 끄고, 잤지.. 조금 벗어나는 얘기이긴 하지만, 어제 방 구조를 열심히 바꿨거든.. 책상, 책장 옮기면서 그 밑에 쌓여있던 먼지 다 청소하고.. 그러다보니 몸도 많이 뻐근, 피로... 그런데다가 새벽 두시까지.. 아침에 일어났는데 영 몸이;;; 그래서 다시 10시까지 누워잤어.. 흠... 너무 많이 벗어났나? 암튼, 그제서야 일어나서 샤워하고, 또렷한 정신으로 삶은 밤을 좀 뱃속에 넣어준 다음.. 나머지 부분을 감상했더라는 거지..
작가님의 세심한 배려-잔잔한 음악, 아름다운 그러나 미치도록 슬픈- 덕분에 마음도 동해서.. 더욱 슬프게 읽었다는 거야...
솔직히..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스피디하게 읽어버렸어..
나도 슬퍼지고 싶지는 않았거든.
슬픈, 가지고 싶은, 하지만 잊어버리고 싶은 글..
아이러니컬하게도 마데스-연緣을 태워버리는 능력자-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
뭐냐면, 뭐냐면... 뭐였지?
대충 생각나는 스토리에 내 생각, 조금..
아하하.. 슬프다. 조금쯤은...
한정판을 구입했어야 했어... 겉표지에 안습하는 게 아니었어..
그러고 보니 나도 외모를 꽤 따지는 걸까...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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