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동생의 졸업식이 있어서 사진사 겸 연세대를 찾았다. 무려 SLR과 같은 '사진기'에는 영 미숙한지라 품질은 극히 낮았지만... 여럿 중에 그래도 한 두장은 괜찮아 보여서... 염치 불구하고 올려본다.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온 저 나무. 키가 워낙 커서 카메라를 비스듬하게 기울여서야 겨우 담을 수 있었는데, 오던 길을 돌아가고 싶지 않아 억지로 담았을 뿐. 덕분에 그 옆에 서 있던 조금 작은 나무를 함께 찍었다. 썩 마음에 와닿지는 않으나, 내 실력에 이 정도면 괜찮지 뭐.. 마치 하늘을 찌르는 듯이 솟아오른 모르는 이름의 나무. 너무 커서 카메라도 비스듬히 세워야 했다. 과연 내 마음은 저처럼 갑작스레 다가오는 거대한 존재를 담아낼 수 있을까? 나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겸손할 줄 알아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