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을 내는 것도 그 길을 지워 가는 것도, 단지 흔적을 남기고 지우는 행위의 반복에 지나지 않음을. 눈길이든지, 물길이든지, 혹은 하늘길이든지. 마음이 가는 곳마다 웃음의 색깔에 따라 길의 모습이 달라짐을 바보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그 수많은 길을 만들었던 날들은 이미 사라진지 오랜데, 그 길을 만들었던 웃음은 비인 마음에 돌아오질 않아. 이젠 더 이상 새로운 웃음을 만들어 낼 색깔이 내게 남아 있지 않다. (하늘치, 2007. 0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