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쓴 루피/사는 얘기

삶과 죽음, 산 자가 짊어진 삶의 의미.

하늘치 2007. 4. 2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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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같이 군 생활하다가 나보다 두어달 먼저 전역했던 고참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자세한 정황은 모르지만, 사망했다고 했다.

왜 갑자기 그 때의 일이 떠오른 걸까? 씻으려고 화장실 들어갔다가 세면 중에 내 머리 속에 나타난 물음표를 닮은 느낌표. 내가 살아 있다는 건, 내가 해야 할 일,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일거라는 것.

그게 이유.

진화론에 의하면 너무 재미 없잖아. 세상에 그것만큼 무의미하고 재미 없는 가설이 또 어디에 있을까. 삶의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형편없는 가설..

내 삶의 의미를 굳이 그런 곳에서 찾을 이유가 없지.

생각해보니 나도 주위 사람들의 죽음을 꽤 많이 접했구나 싶다.

그런데, 동물의 평균 수명이 백년 안팎인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자기로 해놓고선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마구 쏟아져 내린다. 씻고 난 후라 더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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