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치 이야기/습작 노트

[시] 반갑잖은 손님.

하늘치 2007. 5. 1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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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지만, 반갑잖은 손님]


그리 반갑잖은 손님이 찾아왔다.

그리움.

어둡지만 파아란 밤하늘에서
왠지 모르게 새하얀 솜털구름이
작게 빛나는 몇 개의 별빛을 스쳐 지나가며
소리 없이 말을 걸어온다.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이제는 '추억'이라 부를 수 없는 기억에 대해서.

그리움이라는 것,

그 끝을 알 수 없는 깊음인 줄 알았더니,
그 경계를 알 수 없는 밤하늘 전체에 퍼져 있었다.
손은 닿지도 않는 저 높은 곳에..

그다지 반갑지 않은 깨달음.

가라앉혔다 생각했던 마음이 불규칙하게 끓어오른다.
방법이.. 없다. 가라앉힐 방법이...

미안하지만, 또 시간에 의지하는 수 밖에.

미안, 시간. 미안..



- 2007. 5. 9. 서울의 밤하늘 아래서, 하늘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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