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쓴 루피/세상 보기

비흡연자의 목소리.

하늘치 2007. 5. 26.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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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담배연기가 무척 싫어요. 아침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길을 걷고 싶은데 앞뒤옆에서 담배연기가 마구 날아들거든요. 미처 희석되기도 전에 말이죠. 전 담배연기만 맡아도 숨이 턱턱 막히던데.. 비흡연자들이라면 저와 그다지 다르지 않을껄요?

담배를 사는 것과 피우는 것은 확실히 법적으로 자유이긴 하지만, 흡연공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에 앞서 흡연자들의 기호, 즐거움이 비흡연자들에게는 고통을 가져온다는 걸 절대로 묵과해서는 안되지요. 매연이 싫다면 자동차도 운행하지 말라는 말이냐고 할 수 도 있겠지만, 자동차 이용은 흡연과 달리 선택재량의 여지가 없잖아요. 게다가 매연이라는 건 차량 정비만 제대로 하면 인도에서 볼 땐 왠만큼 희석이 되죠. 담배와는 다르게요.

그리고 담배꽁초는 당연히 아무곳에나 버려서는 안되죠. 길거리의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다를 게 뭐 있냐고 하셨지만, 그래서 버려도 된다고는 할 수 없지 않겠어요? 그 담배꽁초를 청소해 본 적이 있는 저로서는 절대 공감할 수 없네요. 물론, 다른 쓰레기 역시 마찬가지고요. 아무데서나 버리지 말아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이지, 다른 쓰레기가 버려지는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으면서 담배꽁초 버리는 것에 대해서만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식의 생각은 옳지 않아요.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담배연기는 비흡연자들에게 고통을 줍니다. 예전에는 흡연자들의 세가 워낙에 강했기 때문에 별 사회문제가 되지 않았을 뿐이지요. 시대가 변하다보니 비흡연자들이 의견을 내세울 수 있게 된 것 뿐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남성 흡연자들의 아내 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을 정도니까요. 중년 이상의 오랜 흡연자들에게선 씻겨지지 않는 흡연자들에게서만 나는 퀘퀘한 냄새가 나거든요. 담배냄새를 싫어하는 저에게는 너무나 쉽게 맡아지는 그런 냄새 말이죠...

그리고 지금도 비흡연자는 담배연기가 싫다고 해서 흡연자에게 담배를 꺼달라거나, 담배연기를 다른 쪽으로 뱉어달라거나.. 라고 직접적으로는 쉽게 얘기하지 못합니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그게 더 문제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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