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치 이야기/독서 노트

썸데이 서울 Someday Seoul - 김형민, 아웃사이더

하늘치 2007. 8. 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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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데이 서울 Someday Seoul - 김형민, 아웃사이더

교회 형이 3일 전 손에 덥석(?) 안겨다 준 책. 그동안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많이 힘들었는데, 이 책 덕분에.. 아니 그 형님 덕분에 책을 읽어야 하는데 읽는 행위 자체가 힘들었던 일종의 '압박'에서 조금 놓인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다. (^-^)

'기분이 나쁘지 않다'라고 한 것은.. 책의 내용이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필연적으로 고민해야만 하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이 나라가 고도 성장을 이루며 세계인들을 경악시키는 가운데, 되려 그 이상의 깊고도 짙은 어두움과 아픔을 조목조목 끄집어 내고 있기에 저도 모르게 알고 싶지 않다는 방어 기제가 발동할 만큼.. 그만큼 이 나라의 어두운 면과 고통스러운 면이 불과 반백년 사이에 그리도 많았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다. 생각의 다름은 배척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존중해 주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이 세상 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것만 같다. 그래서 너무 두렵다. 그래서 알고 싶지 않았다. 이 세상의 어두운 이면을.

설령 이 세상의 이중성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습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렇지 않은 군중 속에서 그것을 드러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니..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그 분야와 성질과 대상을 조금씩 조금씩 바꿔가면서 말이다.

썸데이서울의 저자 김형민씨는 그 가지고 있는 바 사고방식의 틀이 나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깊이와 폭에서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사상 최악의 MT', '책 한 권으로 남은 친구'.. 이 두 편은 총 4장으로 이루어진 목록 가운데 '1장_난감한 너무나도 난감한'의 소제목들 중 하나하나다. 사상최악의MT는 그 하나의 이야기만으로도 너무나 많은 것을 토해내고 있었다. 한 사람을 매장시키는 것이 얼마나 간단한 일인지, 도대체 진실은 무엇인지, 친구라는 이름으로 허용할 수 있는 경계는 과연 어디까지인지, 그토록 믿었던 친우를 더 이상 믿지 못하고 경멸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왜 그리도 용서하지 못하는 건지,,, 도대체 이 나라 정치인들은 무엇을 위해서 정치를 하는 건지, 어째서 어째써 어째서 어째서!!!!!





갑자기 세상이 슬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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