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쓴 루피/사는 얘기

물에 빠진, 새앙쥐..

하늘치 2007. 9. 1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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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은 이마트에서 현대택배 업무를 맡았다. 어젠 괜찮았는데.. 오늘은 비가 많이 왔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송장을 접수하고 보낼 물건에 부착한 후 모아 놨다가 차량에 옮겨 싣는 일련의 과정 중에 마지막 단계, 즉.. 옮겨 싣는 과정은 실외에서의 작업이다. 이거, 비오는 날은 고역이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이슬비도 계속 맞으면 젖는다는데, 이건 주룩주룩 내리는 비 속에서 왔다갔다;;; 그러다 보니 상의는 어느 새 흠뻑 젖어버렸고, 허리까지 축축하더라.

그야말로 흡사 물에 빠진 생쥐 꼴이었다. 물론, 신발은 말할 것도 없고. 구입한지 이제 일주일이나 됐을까? 나름 투자한 운동화이건만, 쫄딱 젖어버렸다. 집에 오자마자 물론, 샤워부터 했지만, 그 후엔 바로 신문지 곱게 구겨서 운동화 속에 쏘옥! (윽, 여기는 삼천포;)

비는 잔뜩 맞았지만, 계속 움직인 탓에 그다지 춥다거나 힘들다거나 하진 않았는데.. 저녁을 이마트에서 제공한 맥버거(빵이 상중하, 세 겹이던데;;)와 콜라로 해결하고 잠시 쉬는 사이 뭄이 식어버려 추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나는 여분의 티셔츠를 하나 준비해 뒀다는 것!

저녁이 되고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싶었을 즈음.. 마침 택배 신청자의 발걸음도 뜸해진 틈을 타서 화장실로 들어가 갈아입었다.

아.. 그 산뜻함이란...

하지만, 곧 그나마도 젖어버릴 위험에 처했으나.. 역시 마찬가지로 미리 가져갔던 수건을 십분 활용하야 티셔츠를 안전하게 보호(?)해서 그나마 괜찮았다. 그렇게 일한 시간이.. 14시간;

8시 출근해서 밤 10시가 조금 못되어 퇴근했으니.. 장장 14시간을 일한 셈이다. 윽..

어쨌거나...

지금도 자꾸만 감기는 눈을 뜨고서 억지로나마 남기는 글.

아.. 피곤하다.

우루사 하나 먹었는데, 힘 좀 나려나;; (앗, 12시 넘어버렸다;)



앗..  갑자기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사고가 난 것일까? 어딘가에 불이 난 건가?
아, 혹시 누군가 장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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