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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길
하늘치
2007. 3. 1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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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길을 내는 것도
그 길을 지워 가는 것도,
단지 흔적을 남기고 지우는
행위의 반복에 지나지 않음을.
눈길이든지,
물길이든지,
혹은 하늘길이든지.
마음이 가는 곳마다
웃음의 색깔에 따라
길의 모습이 달라짐을
바보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그 수많은 길을 만들었던 날들은
이미 사라진지 오랜데,
그 길을 만들었던 웃음은
비인 마음에 돌아오질 않아.
이젠 더 이상 새로운 웃음을 만들어 낼
색깔이 내게 남아 있지 않다.
(하늘치, 2007. 0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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