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르릉!!!!"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집 전화벨이 울린다. 누굴까 생각할 새도 없이 전화기로 달려가서 받았다. 어머닌 이미 잠자리에 드셨기 때문에.. 전화의 주인공은 아버지셨다. 어머니는 주무시느냐고 물으셔서, 그런 것 같다고 말씀 드렸더니 잠시 후 이렇게 말씀하셨다. "밖에 눈 온다." 그리고는 별 말씀이 없으셔서, '그럼, 아부지~ 수고하세요~'라는 밤인사를 드리고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모처럼,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의 사랑이 찐하게 다가왔다. 격일로 아파트 경비 일을 하시는 아버지.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하며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실텐데, 편하게 모셔드려야 하는 건데. 밤이면 곤히 잠드셔야 하는 건데.. 더군다나 겨울인데..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아버지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오로지 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