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는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당장은 늘 미뤄놓기만 했던 이야기를 끄집어 내어 보려고 한다. 그 주제는 '이중성'. 하나의 삶에서 둘 이상의 성향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슬픈 현실이다. ■ 고등학생일 때, 교회에서 수련회나 엠티를 가면 가끔 하던 것이 '롤링 페이퍼'였다. 주로 장점과 단점을 적어주는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걸 할 때마다 내 종이에는 이런 말이 적혔다. 단점 : 무슨 일이든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 내가 맡은 일에 대해서는, 분명 철저하게 하려고 신중을 기하는 편이긴 했다. 그게 같이 일하는 친구나 동생들에겐 좀 피곤했나 보다. 그리고 이런 나의 성격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다. 과 엠티를 가서도 친구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