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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의 독법 2

라면이 땡기는 오후라..

■ 예전에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을 도서관에서 보다보니 배가 고파졌는데, 그냥 참으면서 마저 다 봤다. 지금껏 소설이라면 이런 경험이 비일비재했으나, 비소설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배고픔을 참고 끝을 본 건 아마도 처음인 듯 하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도서관을 나와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던 도중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어졌다. 비 오는 오후에 라면 한 그릇과 김치 두어 가지, 그리고 밥 한 공기. 크흐.. 집에 도착하자마자 생각했던 그대로 먹고 퍼질러질 뻔 했다. 어찌나 배가 부르던지.. 하하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거 이거... 이것도 중독인데;) ■ 오늘 읽기를 마무리 한 책은 '행인의 독법'. 며칠 전 관련 포스트도 작성했었으나, 그 때에는 약 100여페이지를..

행인의 독법

■ 제 목 : 행인의 독법 ■ 지은이 : 방민호 ■ 펴낸곳 : 예옥 ■ 2006년 우수문학도서. 내 생애 처음으로 '비평집'이라는 걸 읽어보았다. '행인의 독법'이라는 방민호 비평집이었다. 그의 네 번째 평론집이라고 했다. '이거 첫 평론집부터 봐야하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뭐 상관없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펼치게 된 책. 절반까지 읽었을 때, 내가 이걸 왜 읽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스스로에게 마른 웃음이 나왔지만, 얻은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생 시절 이후 내 삶에서 지워진 한국 현대 문학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졌으며, 내가 한국의 근현대 작가들을 자랑스러워 할 수도 있음을 쪼끔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한치 앞도 안보이는 안개 자욱한 산길에서 조금씩 길을 내어가며 읽는 맛이랄까. 무려 2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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