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치 이야기/독서 노트

933ㅍㅔㅇㅣㅈㅣㅉㅏㄹㅣ 책.

하늘치 2007. 7. 19. 09:07
반응형
완전한 진리(TOTAL TRUTH), 낸시 피어시.

아마도.. 작년부터 꼭 한 번 읽어보리라 다짐했던 책. 며칠 전, 올해의 교회 수련회 참석을 힘겹게 결정한 후,  방안의 책장을 둘러보다가 내 눈에 딱 들어온 책이다. 두께에 질려 조금은 꺼려했던 책이었는데 알고 보니, 이번 수련회의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을 가졌다. 세계관, 기독교 세계관에 관한 광범위한 저작이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주일 남은 수련회를 앞두고 반드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뭐.. 침대에 엎드려서 읽다 보니, 서문 조금 보고는 눈과 몸이 피곤해져 잠들어 버렸지만.

서강대 철학과 교수님의 추천사에는 상당히 공감이 갔다. 크리스챤, 기독교인으로서의 우리(또는 나)는 우리가 믿고 있는 바를 '세상의 언어'로 이야기 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 바로 그 것이었다. 추천사의 글을 빌리자면 이렇다.

성 경을 읽고 성경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믿음의 언어"로 말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그렇게 형성된 자신의 신념과 믿음, 자신의 지식을 그 언어를 쓰지 않는 대학의 강의실에서 지식인들에게 통용되는 "세상의 언어"로 번역해 이야기할 수 없었던 것...

나는 이 교수님의 생각에 상당히 공감한다.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에게 내가 믿는 바를 설명하고 싶었지만, 결국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이후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 나는 책임을 질 수가 없다'는 것 뿐이었던 것이다. 친했던 친구였고, 그래서 나름 절박한 마음에 그렇게 얘기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 때의 아이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또한 발견하게 됐다. 내가 믿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저 초자연적인 어떤 존재를 믿어왔던 것일까? 최근 내 삶에 있어 교회란 어떤 곳인가.. 현재의 내가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을 결정 지은 세계관은 과연 어디에 속해 있는가. 나는 무엇인가. 내가 경험한 것, 내가 알고, 신뢰하며, 존경해마지 않는 신앙인들을 통해 알 수 있는 하나님의 실재성을 나는 얼마나 믿고 있는가.

내겐 믿음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 스스로도 알고 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 사람에 대한 믿음.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내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진정한 '나'의 상태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자아의 이중성.

그것이 나다.

그래서, 진리THE TRUTH를 알고 싶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 세계의 모든 정체와 그 실재에 대해서. 말은 거창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세계관을 정말 제대로 파악하고 싶은 것이 또한 내 마음. 그래서 이 책을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 시작.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