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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바지 소송 판사, 재임용 탈락.

하늘치 2007. 8. 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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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기 전에, 먼저 자신이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은 스스로의 언행을 반성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법의 구조적 허점을 이용해 500억이라는 말도 안되는 바지 소송을 제기했던 판사. 이전에도 그랬지만 지금 봐도 참 얄미운 사람이다. 이래선 안되겠지만, 고소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소송을 당했던 한인 부부가 겪었던 고통은 말로 할 수 없었으리라.

나 역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금 내 앞에 놓인 몇몇 고민들이 그동안 내가 뿌려온 것들의 열매임을 부정할 수 없다. 나의 치부, 부끄러움.. 그런 것들이 녹아 있는 그런 고민들. 그래서 나는 때때로 신실한 크리스챤들을 만날 때마다 두렵다. 그들이 나의 치부를 알아볼까봐 두려운 것이다. 베드로가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알아봤듯이.

분명히 두려움은 그 사람을 퇴보시키는데 일조한다. 그 두려움을 이겨내는 이는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고.

내 발걸음을 붙잡고 있는 것은 물리적인 것보다는 심적인 것이 크다. 난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이겨낼 수 있을까? 아니,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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