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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면의 독백.
하늘치
2007. 3. 1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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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독백
수 많은 가면은 세월의 흔적을 닮아 있다.
수천년을 살아남은 나무의 수명을 알기 위해
그 나무를 베어 내겠는가.
내게 그 수를 알 수 없는 가면이 있다 해서,
그걸 깨트리고자 삶을 고단하게 해야 하겠는가.
가면이 아닌 참 모습에 연지 곤지 하나씩 찍은
그런 얼굴로 봐주면 아니되겠는가.
그냥 살아도 우울한 일 많은 세상에
서로 웃는 가면 하나씩 쓰고
참 웃음 될 때까지 그냥 살면 아니되겠는가.
복잡한 인세에 나 하나,
쥐었던 돌멩이 내려 놓아도
바람에 일어나는 물결인데,
무엇하려 억지스레 만들려고.
차라리 그 바람, 내 바람이었으면 하지.
그리 살면 아니되겠는가.
(하늘치, 2007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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