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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471

야간의 선유도

저녁 무렵에 방문한 선유도. 오랜만에 놀러온 사촌 동생과 어머니, 동생들. 그리고 나. 서울에 온 후 처음으로 어머니와 함께 한 서울 나들이.. 그 중 일부. 더위가 한창이던 2006년 8월의 여름. 해가 어둑어둑해질 무렵에서야 도착한 선유도. 모처럼 어머니, 동생들과 함께 선유도를 찾았다. 날은 더웠지만, 저녁의 시원한 강바람은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줬다. 카메라는 동생이 가지고 있었기에 내가 찍을 수는 없었지만, 초점이 조금 흐린 것 외엔 참 마음에 드는 사진. 어쩌면 조금, 흐릿하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을런지도.. ^^; 선유도에서 나오기 직전, 몇 줄기의 갈대를 발견한 동생이 심혈을 기울여 찍은 사진. 그다지.. 잘 나온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으나, 나름의 운치가 있어서 찍힘. ㅋㅋㅋ 시간 순서상 ..

한강을 바라보며.

■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널 때면 나는 항상 유리창 너머를 바라본다. 책을 보고 있었건, 음악을 듣고 있었건, 아니면 그저 눈을 감고 있었거나 어쨌거나 일단 지하철이 다리를 건너기 시작하면 유리창 너머의 넓고 기다란 한강을 바라본다. 그 행동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살면서 미처 가지지 못한 일종의 '여유'를 잠시 스쳐지나가면서나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강의 수면이 망막에 맺힌다. 잔잔한 듯 하지만, 아주 자잘한 파고가 강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발원지에서 바다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균형있게 움직인다. 비행기를 타고 바다 위를 활공할 때, 바다에서 참치 떼가 각자 1미터 간격으로 한꺼번에 뛰어오르기를 반복한다면.. 저렇게 보일까? 지하철이 한강의 중반 쯤에 이르면 그제서야 하얀 ..

파이어폭스용 이올린 북마크 부가 기능

파이어폭스용 이올린 북마크 부가 기능 배포 파이어폭스에 상당히 유용한 부가 기능을 발견했다. 익스는 쓰다 보면 자꾸 에러가 생겨서 요즘은 거의 파폭을 주로 사용하는데, 파폭에서 웹서핑 중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만났을 경우 쉽게 북마크 할 수 있는 기능을 발견한 것이다. Ohyung님의 Blog에서 트랙백해왔다. (^_^) 이올린의 소개글 ohyung님께서 운영하고 계시는 Ohyung Blog에서 파이어폭스용 이올린 북마크 부가기능 (익스텐션)을 배포하고 계십니다. 부가기능에는 mar.gar.in , eolin , 소두마빈님, funny4u님, ohyung님이 손길이 묻어있습니다. :) 특히, 예쁜 아이콘을 만들어주신 funny4u님과 멋지게 부가기능을 만들어주신 ohyung님께 감사드립니다. 파이어폭스용..

Blog 2008 2007.02.17

[애니] 별의 목소리 - 신카이 마코토 감독

별의 목소리(The voices of a distant star) - 신카이 마코토 감독. 난 SF를 좋아한다. 그런 스토리도, 그런 영상도, 그런 순수한 마음도.. '별의 목소리'는 내가 좋아하는 이 모든 요소가 담겨 있는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다. 불과 24분여의 단편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평범함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마음-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을 아주, 잘 표현한 수작. 중학생인 노보루군과 미카코. 타르시안, 국제연합군 UN. 리시테아호. 미카코가 지구에서 멀어짐에 따라 메일 교환에 걸리는 시간은 점점 길어져만 간다. . . . [메일 송신중.. 메일 도착까지: 8년 224일 18시간] [감상하기 ]

[판타지] 이어지는 다크스토리 - 묵향22권.

묵향 22 : 폭풍전야 전동조 저 | 스카이BOOK | 2007년 01월 짤막후기.. 드디어 묵향22권이군요. 묵향에 대한 맹목적인 즐거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이번 스물두번째 책도 즐겁게 봤습니다. 뭐랄까요.. 폭풍전야?? 이어질 23권이 더 기대되게 만드는 이야기라고 해도 나쁘진 않겠네요. 이번 22권에서는 묵향에 대한 평가가 나옵니다. '묵향은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뭐 이런 식으로요. 상당히 좋게 말해 주던데, 사실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묵향과 결코 좋은 인연이 아니랍니다. 배가 좀 아팠겠지요? 아무튼 마교를 제외한 세인들의 평가와는 방향이 다릅니다. 많이 다르죠. 하하핫.. 역시 그 (이야기를 한) 사람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 궁금하시면 읽어보세요. ㅋㅋㅋ 또 하나, ..

하늘치의 블로그 흐름사.

대학에 다닐 때, 교회 동생 하나가 홈페이지라는 걸 만들었다며 나에게 방문해 달라고 했다. 화려하다거나 알차다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상당히 흥미로웠던 나는 그 길로 홈페이지 제작에 나섰다. html이라고는 전혀 모르던 나에게 그 당시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나모 웹 에디터'였다. 마치 한글에서 표 만들 듯이 쉽고 간단하게 다룰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곧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포기하고 말았다. 초보의 한계였다. 그 때부터 나는 다른 사람들의 홈페이지를 구경하며 마음에 드는 족족 나모로 베껴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첫 번째 홈페이지는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멋진 작품이 되었다. 물론, 내 입장에서 그랬다는 말이다. 그렇게 두 세번을 뚝딱 거리다가 마지막으로 남겨진 하나. 'http://..

Blog 2008 2007.02.17

『죄책감과 은혜』- 폴 투르니에

죄책감과 은혜 폴 투르니에 저/추교석 역 | IVP(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 2001년 06월 ■ 기독교의 가르침은 도덕주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이 행할 바를 명확하게 아는 것은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의 경험은 내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그리스도인 모임 안에서 이러한 시각의 조화가 지니는 중요성을 보이기 위하여 그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작년에 배를 타고 노스 케이프로 가는 중에 어느 날, 나는 배 난간에 기대서서 미끄러지듯이 지나쳐 가는 노르웨이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초록섬과 해변이 바다에 빠져들 것처럼 내려와 있는 거대한 빙하와 대조를 이룬 모습이었다. 한 의사가 조용히 걸어와 같은 난간에 기대서더니 아름다운 장관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습작] 아침일상

오늘도 변함없이, 이번엔 반드시 일어나리라 다짐했던 5시반을 훌쩍 넘긴 8시쯤에야 눈을 떴다.. 늘 새벽 두세시쯤에나 잠에 들었던터라 기상시간도 늘 그만큼이나 늦었던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새벽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려고 일찍 잔다고 잔게 밤11시.. 잠이 안와서 뒤척거리다가 겨우 잠이 들어도 왠일인지 한두번은 계속 잠에서 깼다. 그러다보니 여전히 8시는 넘겨야 제대로 잠이 깨는 게 이제는 너무 싫다. 어쨌든 이런 스스로와의 싸움도 일주일째.. 질 수는 없지. 조금만 더 버텨보기로 할까.. 대학에서의 첫번째 방학, 그 긴긴 방학도 끝나고 이제 출근전쟁에 동참해야하는 내 처지를 비관하며, 학교로 가는 전철을 탔다. 오늘도 꽉꽉 들어찼군.. 아직까지도 여름의 더위가 그 기세를 거두..

『당신은 무엇을 믿는가』- 더글라스 브라우어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갈 때 흔히 사람들은 서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오늘 뭐 얻은 게 있어요?" "나 오늘 아무 것도 얻지 못했어. 당신은 어때?" 마치 예배의 주된 목적이 자신의 개인적 필요와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것쯤으로 여기는 듯하다. 이전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예배드렸다는 사실을, 오늘 우리는 망각해버린 듯하다. 전에는 중요한 질문이 이것이었다. "오늘 내가 드린 예배를 하나님께서 만족하셨을까?" 그러나 오늘날에는 우리가 하나님에게 무엇을 드렸는가가 아니라, 우리의 필요가 충족되었는가 그렇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가 되어버렸다. (2007년 2월 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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