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안경 쓴 루피/사는 얘기 66

파도와 물결

오늘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너는데 문득 강물의 물결이 이 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모두 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뭐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거지만. 어쨌거나 어린 시절을 바닷가에서 자랐기 때문에 여름철 바닷가의 파도를 조금은 안다고 할 수 있다. 바닷가의 파도는 시작에서부터 끝에 이르기까지 점점 커졌다가 정점에 이르러서는 무너져 내리는, 그래서 수많은 포말을 일으키는 유형을 가진다. 게다가 하늘에서 본 바닷가의 파도는 전체적으로 일렬이다.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멀리서부터, 고른 간격을 두고서 오로지 한 방향으로만 움직여간다. 하지만,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에서 바라본 강물의 물결은 마치 조각칼로 조각해 놓은 무늬와도 같다. 원류에서부터 인천 앞바다로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

던킨도넛 당첨기;

(서울에서 부산까지 갔으니, 여행이라면 여행일까;;) 2006년 11월 25일.. 친구 결혼식이 있어, 멀리 부산까지 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여차저차 결혼식은 끝이 났는데 바람은 불고, 약속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그리고 나처럼 다른 친구와의 약속 시간이 남아있던 교회 동생이랑 예식장 길 건너편에 있는 던킨도넛엘 갔더랬다. 뭐, 딱히 뭔가를 먹거나 마시기 위해 갔던 건 아니었지만, 그냥 앉아만 있기엔 좀 무안해서 커피를 시켰는데, 한참 마시다가 컵에서 이상한 걸 발견했다. 바로, 행운찾기!!! 녹차 라떼를 먹던 동생꺼는 다른 컵이었지만, 내꺼는 행운찾기가 있었더라는 말씀이지.. 평소 이런 것과는 연이 없던 나였기에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ㅋ 재미는 있더란 말이지. 그래서 펴 봤더니.. . . ...

디지털 도어록 버튼 수리하기.

"아들아!!!" 어머니께서 갑자기 부르신다.. "왜요???" 대답하며 쪼르르 달려나갔더니, 어머니께선 문 앞에 서서 난감해 하고 계셨다. "문 여는 게 쏙 들어가버렸어;;" 어머니께서는 친절하게 디지털 도어록(이후, 더록)의 버튼 있던 자리를 보여주시며 웃으셨다. "어떡하지??" "... ..." 고친다고 뜯어본 게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그 때의 응급처치가 수명을 다한 듯 보였다. "고쳐야죠 뭐..." 말은 이렇게 했지만, 달리 방법이;;; "일단 뜯었다." ■ 사건의 발단은 저 동그라미 안의 버튼이 안쪽으로 쑤욱 들어가버려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 것. 사실, 한 달여 전에 이미 벌어진 일이었으나 그 때는 볼펜 스프링 하나로 응급처치에 성공했었다. 하지만, 역시 응급처치는 응급처..

한강을 바라보며.

■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널 때면 나는 항상 유리창 너머를 바라본다. 책을 보고 있었건, 음악을 듣고 있었건, 아니면 그저 눈을 감고 있었거나 어쨌거나 일단 지하철이 다리를 건너기 시작하면 유리창 너머의 넓고 기다란 한강을 바라본다. 그 행동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살면서 미처 가지지 못한 일종의 '여유'를 잠시 스쳐지나가면서나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강의 수면이 망막에 맺힌다. 잔잔한 듯 하지만, 아주 자잘한 파고가 강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발원지에서 바다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균형있게 움직인다. 비행기를 타고 바다 위를 활공할 때, 바다에서 참치 떼가 각자 1미터 간격으로 한꺼번에 뛰어오르기를 반복한다면.. 저렇게 보일까? 지하철이 한강의 중반 쯤에 이르면 그제서야 하얀 ..

당첨된다는 것, 기분이 좋습니다.

'띵동~ 메시지가 도착했어요~' 모의고사를 풀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음... 일각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문자를 확인했다... 오호... "[북새통] 2월우수도서당첨되셨습니다. www.booksetong.com 공지사항을 꼭 참조하세요." ㅋㅋㅋ 바로 확인작업 들어가고.. 역시~ 뭔가에 당첨된다는 건 기분이 좋은 일이다. (이름, 아이디는 생략) 얼마 전에 메일로 날아온 설문조사를 하나 했는데, 그게 당첨될 줄이야.. 하긴, 당첨과는 거리가 먼 삶이라 생각했었는데, 그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 '삼성'의 인재제일에선 '만원권' 문화상품권도 받아봤고, 던킨에선 연속 4등으로 머그컵도 받아봤으니까. '와일드 드 베록'이라는 판타지 소설의 필자가 내 건 이벤트에 당첨되어 1,2권을 받기도 했다. 음...

반응형